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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초등학생 여아가 계부와 친모로부터 학대당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천안 계모 학대에 이어 경남 창녕군에서도 부모가 딸을 학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8일 9살 초등학생 딸을 학대한 의붓아버지 A씨와 친모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년 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의 학대 사실은 한 시민이 눈에 멍이 든 C(9) 양을 편의점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8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경남 창녕 초등학생 아동학대 사건 편의점 CCTV 영상에는 의붓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양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29일 저녁 6시20분 쯤 촬영된 영상에는 잠옷 차림에 성인용 슬리퍼를 신은 A양이 한 시민과 함께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C양은 눈 등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린 흔적이 있었으며, 손가락은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8일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 해바라기센터로 인계 돼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C양은 당시 흙투성이에다 오랜 기간 굶어 배고픔을 호소했다. 눈을 포함해 곳곳에 멍이 들어 얼굴을 식별하기조차 어려웠고 계부가 지진 손가락은 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상이 심했다.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C양 가족은 지난 1월 경남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왔다. C양은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창녕으로 이사 온 이후 학교에 가지 않았고 외출도 하지 않아 주변에서는 학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계부는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며 일부 내용은 인정하지만, 일부 내용은 부인하고 있다. 친모는 조현병 환자인데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으면서 증세가 심해져 딸을 학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어린이가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이와 부부가 살았던 경남 거제의 학교와 이웃 주민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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