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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사직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10일 오후 롯데와의 시리즈 2차전을 앞둔 사직구장, 인터뷰실로 들어선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자리에 앉자마자 “감독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숨을 몰아쉬었다. 한숨인 듯 웃음인 듯한 데뷔전 후기는 계속 이어졌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두통이 생기고 잠이 안 오더라. 오늘 롯데 허문회 감독을 만났는데 ‘형 이거 어떻게 했느냐’는 말이 나오더라.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인데 벌써 100경기는 한 것 같다”는 너스레에 취재진 사이에서 결국 웃음이 터졌다.

첫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롯데에 3-9로 패하면서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15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과정에서 더 무게감을 뒀다. 1군 엔트리를 대폭 교체한 후 선발 라인업 절반을 새 선수로 채우고 치른 경기였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극약 처방은 나름 통했다는 해석이다. 최 감독대행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하고 있다”며 한참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내 “살아나야 할 김태균과 이용규가 2안타 경기를 했고,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홈런을 쳤다. 신인급인 이인호와 최인호도 멀티히트를 했다. 선발 워윅 서폴드 뒤에 나선 투수 셋이 2실점 했으나 전체적으로 공이 나쁘지 않았다”며 “사사구를 남발하고 실책이 쏟아진 경기가 아니었다. 기존 주전들이 충분히 위기의식을 느낄 만했다. 경쟁을 고취시킬 수 있었다”고 긍정했다.

이젠 정말 연패 탈출이 시급해졌다. 1985년 삼미가 기록한 최다 18연패까지 머지않았다. 최 감독대행은 이날 롯데전을 앞두고 내야수 정은원, 외야수 정진호, 포수 최재훈 등 기존 자원을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결과가 따르지 않더라도 과정은 바꾸지 않을 예정이다. 최 감독대행은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가 활기차게 하기로 했다. 어차피 인상을 쓰면서 지든 활기차게 하면서 지든 똑같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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