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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바 호핑.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전통한옥과 고층빌딩이 공존하는 서촌. 칵테일을 사랑하는 여기자 세 명이 뭉쳐 한옥 바 호핑(Bar Hopping : 여러 바를 돌아다니며 술 마시는 것)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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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촌 삼계탕.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소주 마니아들이 ‘음료수’라고 얕잡아볼 만큼 도수가 낮은 칵테일이지만 ‘술은 술이요, 밥은 밥이로다’ 식으로 위장을 텅 비운 채 진행하는 칵테일 투어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바 호핑에 앞서 삼계탕으로 소문난 토속촌에 들러 속부터 든든하게 채웠다. 이제 보양식으로 한껏 올라간 체온을 낮춰줄 시원한 칵테일이 기다리는 바를 순서대로 투어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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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참 칵테일.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 여행기자들이 추천하는 통인동 참 맛집 ‘Bar 참’

참은 토속촌에서 1분 거리, 통인동 중심에 위치해 있다. ‘커버 차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1차로 눈을 사로잡더니 특이한 내용이 담긴 메뉴판이 2차로 시선을 끌었다. ‘사랑 같은 건 그냥 게임일 뿐’…. 드라마 ‘소울메이트’의 소제목같은 다소 오글거리는 칵테일 이름도 이곳에서는 꽤 로맨틱하게 다가왔다. 한국 도시 이름에서 착안한 ‘예산’, ‘공주’, ‘안동’, ‘여주’ 따위의 전통주 베이스 칵테일도 인기 메뉴다. 바텐더가 추천하는 시그니처 칵테일 ‘예산·플라스틱 러브·지중해’를 시켜 맛보기에 나섰다. 기본안주로 나오는 두부과자가 칵테일과 잘 어우러진다. 여행기자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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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텐더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 유명 바텐더가 이름값 하는 내자동 ‘Bar 텐더’

텐더는 내자동 골목길 중간에 있다. 레전드 바텐더 우예다 가츠오의 수제자 양광진 바텐더가 있다는 소문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이곳이지만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산하게 즐길 수 있다. 바에 들어서면 흰 유니폼 차림의 두 바텐더가 반겨준다. 동석한 두 선배가 “텐더는 김렛이지”를 연발했다. 양광진 바텐더 역시 “김렛은 텐더의 혼이 담긴 칵테일”이라며 꼭 먹어보라고 추천했다. ‘나도 다음에 누군가와 오면 텐더는 김렛이지라고 멋지게 말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추천 메뉴를 시켰다. 먼저 내주는 따뜻한 치킨스프는 방금 전 바가 남긴 미각을 잊게 해줬다. 덕분에 김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칵테일과 함께 나오는 양갱과 과일은 입안을 달달하게 마무리해준다. 적절히 어둡고 은은한 조명 탓에 SNS 업로드용 사진도 여럿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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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입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 오감을 달콤하게 만족시키는 ‘어비스’

마지막에 방문한 어비스는 텐더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은 선선한 저녁, 다소 한기를 느끼고 바에 얼른 들어가려는데 고양이 ‘이로’가 시선을 강탈한다. 껴안고 한참을 놀다가 발길을 돌리면 배를 뒤집으며 애교를 부린다.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개냥이’다. 호객행위도 꽤 할 것 같다. 달달한 칵테일으로 마무리하고 싶어 ‘깔루아 베이스 칵테일’을 주문했다. 이곳에선 달콤한 초콜릿 가루와 고소한 흑임자 미숫가루도 듬뿍 넣어준다. “야옹~” 울어대는 귀여운 뚱냥이와 달콤한 칵테일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어비스는 무릉도원을 방불케 한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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