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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호가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수원’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빗살무늬 엉덩이, 마선호를 꺾을 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이대로 그랑프리를 물려줘서는 안 됩니다!”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혼신의 힘으로 무대 위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난 달 28일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라이온스포츠에서 ‘2020 피트니스스타 NFC(Natural Fitness Classic) in 수원’대회가 열렸다. 마선호는 이미 클래식 피지크와 클래식 보디빌딩에서 두 개의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그것도 올킬(All-Kill, 모든 심사위원이 1위로 지목하는 것)을 받아 완벽한 우승이었다.

세 번째 머슬 무대에서 사회자는 뒷감당(?)은 아예 신경 쓰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마선호를 저격했다. 그만큼 마선호는 독보적이었다. 사회자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오버럴 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또 다시 마선호에게 그랑프리를 내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마지막 무대인 보디빌딩 AGE. 사회자가 바라는 이변은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시 완벽한 근육과 퍼포먼스를 뽐내며 기어이 하루 동안 4개의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이기적인(?) 근육을 과시했다. 그것도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달성한 것이어서 관중들은 물론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한 대회에서 그랑프리만 4개를 차지한 것은 한국 피트니스 스포츠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꿈만 같은 위업을 성취한 마선호는 포디움에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쁨을 대신했다. 27일에 열렸던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안양’대회에서도 마선호는 클래식 피지크, 클래식 보디빌딩, 보디빌딩 AGE 등 3개 부문에 그랑프리를 차지해 이틀 동안 7개의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장성제 피트니스스타 대표는 “마선호의 장점은 후면 대퇴 이두근의 선명한 근육 결이다. 확연히 보일 정도로 선명도가 높다. 완벽한 데피니션도 장점이지만 그랑프리전에서 보여준 경악할 만한 포즈가 모두 후면에서 나왔다. 완벽한 엉덩이는 프로선수라도 쉽게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마선호는 단숨에 내추럴 보디빌딩 단체인 NFC 코리아의 간판스타가 됐다. 앞으로 누가 마선호의 기록을 깰지 궁금해질 뿐이다“라며 엄지척을 연신 치켜세웠다. NFC는 반도핑 시스템을 표방하는 대회다. 마선호에게는 마지막 관문인 혈액검사가 남아있지만 이전에도 가볍게 통과했기 때문에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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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호가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수원’에서 4개의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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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호가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수원’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이틀 동안 전날 3관왕에 이어 4관왕을 차지했다. 소감과 힘들었던 점은

꿈만 같다. 믿기지 않는다. 13년 동안 피트니스를 하면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적은 없었다. 행운이 한꺼번에 몰려온 기분이다. 힘든 건 체력이었다. 이틀 동안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체력과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체력안배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그랑프리를 뽑는 오버럴전에는 표정과 포징이 중요하다. 매일 한 시간 이상 규정포즈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

- 그랑프리를 받을 때마다 울음을 터트렸다.

피트니스 만큼 정직한 운동이 없다. 꼼수가 통하지 않는 운동이다. 정확한 식단과 운동,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런 과정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다.

- 피트니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그리고 매력은?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다. 졸업 후 유치원 체육선생님, 수영강사를 하다가 다이어트를 위해 웨이트를 하던 중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 입문하게 됐다. 대회는 2017년에 처음 출전했다. 피트니스는 인내와 절제가 필요하지만, 이후의 결과는 너무도 달콤하다. 건강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몸매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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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호가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수원’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건강을 위한 철칙이 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는 것. 그리고 술과 담배를 전혀 입에 대지 않는 것이다. 웨이트를 통해 힘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수상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미래의 꿈과 계획은.

NFC는 반도핑 대회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만드는 삶, 그것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운동을 하다보면 스테로이드 등 약물의 유혹을 받기 십상이다. 약물 없이도 건강하고 멋진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은 항상 함께 한다.

- 요즘 남성들이 미용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다. 몸짱으로서 권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한다며 굶거나, 원 푸드 다이어트를 한다. 일시적으로 체중이 빠지는 효과가 생겨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체내에 수분과 근육의 손실이 많아진다. 영양을 잘 섭취하면서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밸런스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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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선호가 ‘2020 피트니스스타 NFC in 수원’에서 완벽한 근육을 뽐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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