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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몸상태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만큼, 하루빨리 문제점을 보완해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길 바랐다.
라모스의 활약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지난달 1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기 전만 하더라도 라모스는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간 LG를 괴롭혔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줄 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라모스는 이전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부상 복귀 후 12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홈런이 없다. 심지어 장타도 2루타 2개가 전부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37에 그쳤다. 특히 볼넷을 4개 얻는 동안 삼진을 13개나 당할 정도로 선구안도 무너진 모양새다.
류 감독도 이런 라모스가 답답하기만 하다. 2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결국 경기에 나가 치는 건 본인이다. 자신의 몸상태는 자신이 가장 정확하게 안다. 좋았을 때와 지금처럼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본인이 하루빨리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해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타자들이 슬럼프가 오면 눈이 먼저 흔들린다고 한다. 류 감독은 “눈이 먼저 흔들린다는 건 머리가 먼저 움직인다는 의미다. 머리를 고정시키면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보고 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공의 궤적을 놓쳐 정타를 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라모스도 이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쨌든 중심 타선에서 라모스가 살아나야 답답한 공격 흐름에 활로가 생긴다. 류 감독은 “본인이 해결해야지 어쩔 수 없지않나. 머리라도 한 대 쥐어박아야 하나”라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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