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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23살 어린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이 그동안 팀닥터, 감독, 선배 등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팀닥터와 선배를 향해서는 ‘출처가 불확실한 금전 문제’도 제기됐다.
2일 입수한 녹취록과 징계신청서, 변호인 의견서를 종합하면 고(故) 최숙현은 생전에 “감독, 팀닥터, 선배 2명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라고 호소했다. 그 과정에서 고인은 가해자들에게 출처가 불확실한 금전 요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는 경주시청에 공식적으로 입단하지 않았던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부터 가해자들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 특히 유족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등장하는 ‘팀닥터’의 폭언과 폭행이 고스란히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고(故) 최숙현 선수는 가해자를 향해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고인은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라며 “(영향력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고인과 고인 가족이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500여 만원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이 임시 고용한 물리치료사다. 해당 팀닥터는 군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트라이애슬론 팀의 팀닥터를 맡는 등 경상도 일대 팀에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고인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고소장과 대한체육회 징계신청서에 선배의 폭력과 금전 요구에 관해서도 썼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는 ‘경비’ 명목으로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고인과 고인 가족은 2016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1500만 원이 넘는 돈을 선배 개인 계좌에 보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고(故) 최숙현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관련자 처벌은 물론 향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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