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무너진 KT 선발투수, 답답한 이강철 감독
KT 이강철 감독.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1승을 언제 해보나 했는데…”

KT 이강철 감독이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승리하며 감독으로서 KBO리그 역대 46번 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KT 감독으로 부임한 뒤 470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12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팀 성적이라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었던 기록이다. 최근 들어 연락도 가장 많이 받았다”며 미소지었다.

100승 레이스를 달려오는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그의 기억에 가장 깊게 남아 있는 건 ‘첫 승’의 순간이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첫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첫 승의 순간인 2019년 3월 29일을 떠올렸다.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감독의 부임 첫 해인 2019시즌은 출발부터 어려웠다. 시범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시즌 출발선에 섰고, 개막 후에도 5연패를 당하는 등 악재가 깊었다.

이 감독은 “그해 SK에 2패 마산에서도 3패를 하고 수원으로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홈으로 돌아온 KT의 상대팀은 KIA, 선발 투수는 공교롭게도 후배이자 제자인 대투수 양현종(31)이었다. 이 감독은 “홈 경기 개막전인데 상대가 양현종이더라. ‘1승을 언제 해보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열세가 예상됐지만, KT는 양현종을 상대로 6-3 승리를 거두며 이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이 감독도 “딱 그날 이겼다. 홈 개막전에서 첫승을 거뒀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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