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하위 타선에서 삼성의 연패 탈출을 이끈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강민호는 “올시즌 처음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해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민호는 14일 대구 KIA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9번 타순에 배치된 이성규(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와 더불어 타격으로 힘을 보태며 승리를 견인했다.

강민호는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타격보다 (데이비드) 뷰캐넌을 잘 리드해서 최소 실점으로 승리 요건만 만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강민호는 뷰캐넌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고, 공격에서도 빛나는 활약으로 제 역할을 100% 수행했다.

모처럼 타격에서 빛났지만 들뜨지 않았다. 강민호는 “타격감은 오늘 치면 내일 또 모르는 것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면서 “우리팀이 투수가 안정화됐을 때 연승을 달리다가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연패를 했다. 앞으로 투수들이 좋은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더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뷰캐넌이 너무 잘 던져줬다. 요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KT랑 했어도 연패 끊었을 것”이라며 에이스에 대한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강민호는 지난해 ‘잡담사’ 논란으로 속앓이를 했다. 프로답지 않은 모습에 많은 질타를 받은 강민호는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야구에 전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대구로 이사까지 왔다. 강민호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즌 초 야구가 맘처럼 안돼 힘들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가족들도 다 대구로 데려왔는데 초반 성적이 안좋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많이 내려놓고 건강하게만 야구하자고 생각하니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역시 야구는 멘탈인 것 같다”고 좋은 폼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올시즌 삼성엔 전도유망한 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강민호는 “도망가지 말고 붙으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김윤수와 장지훈 등 잃을 것 없는 투수들이 무대포로 잘 붙고 공도 힘 있게 잘 들어온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선배로서 너무 뿌듯하다”면서 흐뭇한 안방마님의 미소를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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