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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KIA는 지난 15일 삼성과 경기에서 ‘끝판왕’ 오승환을 무너뜨리고 5-2 역전승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에게 첫 피홈런과 패전을 안긴 타자는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형우였다.
동료였던 상대와 적으로 만나 데미지를 안겼기에 당시 상황은 더욱 드라마틱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오승환의 공이 치기 쉽지 않았는데 최형우가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승환과 최형우의 관계처럼 윌리엄스 감독도 현역 시절 동료였던 선수를 적으로 만난 적이 있었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동료였던 투수를 적으로 상대한 적은 기억에 없다. 다만 선수 시절에 많이 상대했던 투수 중 마크 포투걸이라는 선수가 있다”고 밝혔다. 1985년 미네소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포투걸은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신시내티, 필라델피아를 거쳐 보스턴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1994년엔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 선수 볼은 항상 치기 까다로웠다. 그러다가 포투걸이 우리 팀으로 트레이드가 됐는데, 아마 그 당시 난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재치있는 답변에 인터뷰실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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