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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주중 드라마 시청률이 바닥을 밑돌고 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며 볼멘 소리를 했던 것도 이제는 과거가 됐고 현재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에서 방송 중인 3~4개 드라마의 시청률을 모두 합친 수치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수목드라마는 현재 2%대 시청률에 머물러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KBS2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 7,8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2.5%, 2.9%, MBC ‘미쓰리는 알고있다’ 5,6회는 2.3%, 2.5%를 각각 기록했다. JTBC ‘우리, 사랑했을까’ 4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008% 시청률에 그쳤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오 마이 베이비’ 역시 2%내외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화드라마 사정은 조금 나은 정도다. JTBC ‘모범형사’가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4%대에 그치고 있고 큰 차이 없이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KBS2 ‘그놈이 그놈이다’ 순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오히려 현재 수목에 이어 월화까지 주중 드라마 경쟁에서 빠지고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한 SBS가 좀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경우 지상파 3사의 드라마가 트렌드를 이끌며 높은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면 이제는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주중 드라마를 제작하며 절대적인 수의 증가는 물론 예능과 같은 다른 콘텐츠를 방송하며 시청률이 분산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1인가구의 증가와 디바이스의 발전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의 성장으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변화하며 절대적인 시청률 특히 평일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낮아진 것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는 금토와 토일 드라마에 비해 주중 드라마에 대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이 적어지는 것도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방송사에서도 편성 시간대를 바꾸는 등 시청률을 끌어 올리려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SBS와 MBC는 주중 드라마 제작에서 손을 떼는 모양세다.

방송계 관계자는 “tvN 등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까지 드라마 자체가 많아지며 선택지가 다양해진 부분도 있고 이제는 TV보다는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본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 것도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이제는 과거와 같이 시청률이 드라마의 절대적인 인기를 보여주지 못해서 시청률이 낮다고 드라마의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단순히 산술적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주중 드라마의 시청률 총합 10% 미만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더 이상 시청률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의 소비와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지표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 KBS·JTBC·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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