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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월요일 경기는 이번에 처음 해봤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팀은 늦춰진 개막에도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 강행군을 하고 있다. 7~8월 혹서기 일정에서 더블헤더는 사라졌지만, 월요일 경기는 그대로 진행 중이다. 19일 방수포가 내야를 뒤덮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 키움전을 앞둔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우천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취재진에 손사래를 쳤다. “오늘 경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3주 내내 못쉰다. 제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선수 시절부터 더블헤더는 솔직히 한여름에도 많이 했다. 그런데 월요일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7연전은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2일 전국에 내린 비로 예정됐던 5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시즌 첫 월요일 경기가 예정됐다. 그러나 이튿날 팀 간 희비는 엇갈렸다. 서울, 수원, 부산은 비가 내려 또 순연된 반면 대전, 광주는 정상 진행됐다. 당시 SK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한화였다. KIA 홈으로 들어간 건 공교롭게도 키움이었다. 두 팀이 7연전 일정의 끝에서 다시 만난 셈이다.
박 감독대행은 “7연전은 처음 해본다. 단 하루 차이지만, 이 하루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힘들어진다”며 “투수 쪽이 아무래도 제일 부담스럽다. 야수는 어느 정도 돌릴 수 있는데, 투수는 소모가 불가피하다. 그래도 이번 주는 한 경기 정도를 제외하곤 마운드가 어느 정도 막아줬다. 한 번 더 월요일 경기를 해서 7연전을 치러야 한다면, 엔트리에서 야수를 빼야 한다“고 예고했다. 인천 지역에는 경기 개시시간인 5시 이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었다. 생애 두 번째 월요일 경기를 피하기 위해 박 감독대행은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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