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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네이버가 사용자의 민감한 신상정보까지 해외에 백업한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휘말렸다.
올 상반기 네이버 결제금액은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로 네이버페이(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콘텐츠, 기타 온·오프라인 네이버페이)와 광고 등에서 사용하거나 충전을 위해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상반기에는 6조8000억원, 2019년 상반기에는 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고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 네이버에서 결제된 금액은 2조3600억원으로 집계돼 월별 결제금액 중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해매다 네이버 결제금액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네이버의 성장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게 됐다. 네이버가 주민등록번호 뿐만 아니라 신체 사이즈, 속옷 사이즈, 아이핀 비밀번호 등 개인의 민감정보까지 수집해 해외에 저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일 네이버의 이 같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함께 관련 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용자의 명확한 동의 없이 해당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데이터를 홍콩으로 이전했다.
네이버는 현재 3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정보 포털이다. 단순히 정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쇼핑, O2O 서비스, 금융, 영상 스트리밍, 내비게이션 등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수 및 선택적 개인정보·데이터 수집에 동의하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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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그간 네이버는 동의가 아닌 통보를 통해 개인정보 등을 수집했다”며 “향후 관련 제도 개선으로 국민들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 쇼핑이 수집하는 신체 사이즈, 네이버 인물 검색 시에 수집하는 각종 재학증명서와 경력증명서 등은 수집 대상이 아니다. 수집하더라도 개인정보처리지침 등을 통해 수집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네이버가 홍콩에 저장·보관하고 있는 국내 사용자 백업 데이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국내 이용자 데이터의 국외 백업을 진행해왔는데 홍콩의 경우 홍콩보안법이 통과돼 중국 정부가 별도의 영장 없이 홍콩 내 기업의 개인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해외에 데이터를 보낸 것은 데이터 소실을 막기 위해 ‘다중 백업’ 조치를 취한 것이며 이 또한 이달 초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겼다”며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싱가포르로 백업 데이터가 이전됐다고 하더라도 국민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해외 데이터센터에 보관되고 있다는 사실은 사용자로서 탐탁치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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