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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KT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누구이며 이들에 대한 괴롭힘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KT 업무지원단과 관련된 이슈는 정치·사회·노동·인권 분야서 수년째 제기돼 왔다.
업무지원단은 2014년 황창규 KT 전 회장이 8304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면서 이를 거부한 직원 291명을 강제로 전보시켜 만든 조직이다. 당초 이들은 CFT로 불리면서 무선 측정업무를 담당했다. 무선 측정업무는 아파트 단지 등을 돌아다니며 무선 속도 등을 측정하는 업무다. 그러나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면서 업무지원단으로 조직명을 변경, 모뎀회수 업무를 하게 됐다.
그동안 KT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은 감시와 욕설, 차별 등 부당한 처우로 논란이 돼왔다. 실제로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 경력이 전무한 여직원에게 ‘모뎀 회수’ 업무를 지시한 후 운전을 강요해 한 달 사이 2번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업무지시를 내린 경우가 있었다. 또 현장의 불편사항을 황 회장에게 e메일로 보냈다가 정직 1개월과 타 지역으로 부당전보 등 중징계를 받은 여직원 논란도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관리자의 감시와 지속적인 폭언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현재도 일부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KT의 업무지원단 괴롭히기는 최근에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업무지원단이란 이유로 누수와 곰팡이, 악취로 가득한 낙후된 건물에서 6년째 일하고 있다. 사무실 이전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러한 근무환경에서의 차별행위는 그동안 KT 내부에서 이들에 대한 폭언, 차별, 집단 괴롭힘 등과 같은 비인격적인 차별대우가 있었다는 증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KT의 업무지원단에 대한 차별적 행위는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 노동존중과 윤리경영의 시대에 직장 내 괴롭힘을 통해 노동통제와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KT는 그동안 업무지원단 소속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성찰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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