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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기성용이 돌아왔지만 아직 효과를 기대하긴 이른다.

서울은 현재 대외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진 상황이다. 기성용의 영입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팀 분위기도 바뀌었고 등 돌렸던 팬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두 ‘기성용 효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서울이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전설매치’로 불리는 이번 맞대결을 무사히 넘겨야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번 경기에는 당장 기성용이 출전하기 힘들다. 지난 2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밝혔다시피 기성용 본인도 복귀 시기를 8월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 가진 전북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은 1-4 대패를 당했다. 당시 큰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어진 경기였던 대구에 6골을 내주는 등 역대급 패배로 이어졌다. 지난 1997년과 1987년 각각 안양LG와 럭키금성 시절 기록했던 최다 점수 차(1-7) 패배와 같은 기억을 다시 남긴 것이다. 지난달의 충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를 잘 치러내야 한다. 그래야 기성용의 합류 효과를 얻어 반등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서울은 직면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어 안타깝다. 서울 수비진의 공백이 지난 전북전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전북전에는 주축 수비진인 김주성, 김남춘, 황현수가 모두 뛰었다. 수비진의 조직력의 문제로 대량 실점한 것일 뿐 다른 위험 요소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수비진 안정을 꾀하기 위해 영입한 윤영선을 비롯해 서울 수비 안정에 큰 힘을 보태는 오스마르가 지난 18일 포항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만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황현수가 이번 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건 긍정적인 요소다. 황현수가 전북전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지 여부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달렸지만 그가 돌아온다고 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경기에서 대패를 경험한 수비진인 김남춘과 김주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경기의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더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지만 자칫 과한 의욕으로 큰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 황현수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벤치에는 김원식, 강상희 등 대체 자원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막강한 공격 자원을 보강한 전북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모두 바로우와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출신 구스타보를 보강해 ‘닥공’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서울이 창끝을 더 날카롭게 담금질한 전북의 ‘닥공’에 저난 경기처럼 물어뜯기지 않으려면 이번 ‘전설매치’는 작심하고 뒷문을 걸어 잠그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이 반등 기회를 앞두고 ‘닥공’이라는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는 오는 주말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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