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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여자배구선수 고유민이 향년 25세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선수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인은 악플로 고통받는다.
악플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쓰기도 한다. 남들도 다하니 나도 숟가락 하나 얹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언제 쓴 것인지 기억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그 악플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고통은 깊고 크다.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느끼지 못한다.
댓글에는 입장과 견해를 밝히는 건강한 내용도 있다. 그러나 상대를 흠집내고 트집잡고 이유없이 비방하는 악플이 끊임없이 난무했다. 그 심각성을 인지해 포털사이트 연예면 기사엔 더이상 댓글을 달 수 없다. 악플이 자살의 주요 원인이라고도 판단했다.
공인이라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져야 한다. 송곳같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비판과 악플은 엄연히 다르다. 익명성 뒤에 숨어 감정을 배설해선 안된다.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은 따른다. 악플이 때론 살인무기가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포털사이트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언론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사를 배열하고 의견개진을 위한 댓글창을 열어놓고 있다. 댓글 서비스는 소통의 관점에서 필요하다. 그러나 페이지뷰와 체류시간 증가를 위한 계산도 있다. 건강한 댓글문화를 위해 진지한 대안이 필요하다.
최근엔 SNS를 통한 DM(다이렉트 메시지)도 심각하다. 각종 인신공격성 내용을 담아 DM으로 보낸다. 디지털 상에서의 악플이 다방면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서 보낸 모든 악플은 증거로 남는다.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론 디지털 매너가 공론화 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 예의와 함께 온라인 상의 디지털 매너도 필요하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서 온라인 세상도 현실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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