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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7·10 부동산 대책 실행을 위한 이른바 ‘부동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소득세법·법인세법·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 가구·인테리어 산업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시장의 주력 소비층인 30대들이 신축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자 실 거주 중심의 오래된 주택 매매에 나서거나 이사 대신 인테리어 변화를 택하며 가구 교체나 인테리어 시공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실제 올해 1~5월 사이 서울 아파트 매수 거래량(3만7192건) 중 30대 비중이 30.7%(1만1414명)에 달했다.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청년층의 구축 아파트 구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집닥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아파트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고객이 대폭 늘었다. 집닥이 자체 고객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아파트 인테리어 진행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8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인테리어 수요가 약 40% 이상 늘었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한 원인으로 집닥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변화, 인테리어의 대중화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3040 세대를 주 고객 타깃으로 하는 레이디가구는 올해 초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가구 주문과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의 영향에 이어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리모델링 수요를 반영한 시공 가구의 주문량과 주문액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드레스룸 시공 전문 매튜 붙박이장 제품의 경우 최근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 올해 들어 누적 주문 2만 건을 돌파했다. 주방 시공 전문 레이디키친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불과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주문액 3000만 원을 달성했다. 레이디가구의 대표적 패밀리 가구 스칸딕 시리즈는 지난해보다 올해 주문액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레이디가구 관계자는 “최근 리모델링 가구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다. 시기적으로 웨딩 시즌도 아닌데 3040의 가구 구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매매 대신 가구와 가전을 동시에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면서 특화 매장 방문객도 늘고 있다. 신세계의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지난 1일,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매장을 부산, 창원, 용인 등지에서만 운영하다가 서울 지역까지 확대했다.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매장은 까사미아 가구와 삼성전자 가전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실제 생활 공간처럼 연출해 원하는 평형대별, 용도별 공간에 따른 인테리어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협업한 용인의 기흥 리빙파워센터점은 오픈 직후 한 달간 매출이 까사미아 전체 매장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프라자서초본점은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삼성전자 협업 매장인 만큼 최신 주거 공간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하는 인근 지역 고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디지털프라자서초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약 10여 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고 전국 주요 지역의 유통망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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