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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한 장면. 제공|밀양공연예술축제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밀양공연예술축제가 국내 대표 연극연출가 박근형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박근형 전’을 10일부터 연다.

박근형 연출의 연극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10~11일), ‘만주전선’(12~13일), ‘해방의서울’(14~15일)를 잇따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밀양아리나(구 밀양연극촌) 우리동네 극장에서 열린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지난해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작품이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두 형제의 남루한 인생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연기상 3관왕을 받은 성노진, 강지은, 김은우에 탤런트 방은진이 가세한다. ‘만주전선’은 2014년 한국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작품으로 1942년대 만주국의 수도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한 가족을 통해 삶과 역사의 모순성을 다룬다. ‘해방의 서울’은 해방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친일의 잔재가 남아있는 오염된 현대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박근형전’을 기획한 김건표 추진위원장은 “박근형 연출의 연극은 현실사회의 오염된 환부를 날카로운 풍자와 조롱으로 지적하면서도 재미있다. 현실의 이면들이 난투극을 하듯 작품으로 투영되고 섞여 박근형의 강한 저항적 내면성은 독특한 극단 골목길의 연극언어로 표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연극평론가인 전정옥 상명대 교수가 진행을 맡아 박근형 연출과 극단골목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연극평론가 이주영이 박근형의 희곡세계를 발제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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