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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16일(한국시간) 시지필드CC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린즈버러(미 노스캐롤라이나주)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첫 우승할 때 느낌이 있다.”

‘불꽃남자’ 김시우(25·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에 성큼 다가섰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 영광을 누릴 위치에 섰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위치한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윈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짜릿한 홀인원 한 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바꿔 8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2타로 2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한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시우는 “윈덤에서 우승했을 때 지금처럼 모든 것이 다 잘됐다. 티 샷, 세컨드샷이 다 잘돼 지금 약간 당시와 비슷한 기분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에는 우승 경험이 없어 압박감이 심했다. 지금은 긴장이나 압박은 덜하고, 두 번 우승했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은 만큼 최종라운드가 주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최면을 걸었다.

이날 김시우는 드라이버 비거리 304야드와 정확도 85.71%,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그는 “경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된 라운드다. 모처럼 마지막조에서 플레이 해 긴장할줄 알았는데, 낮은 스코어를 썼다. 3번홀 홀인원이 큰 역할을 했고, 이후 긴장을 풀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흐름을 유지한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김시우는 3번홀(파3·161야드)에서 티샷 한 공이 핀 바로 뒤어 떨어졌고, 살짝 백스핀이 걸려 컵에 빨려 들어갔다. 그는 “공이 핀 방향으로 날아가는 게 보였다. 거리지 맞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홀인원이 됐을줄은 몰랐다. 그린 주변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질러 가깝게 붙은줄 알았는데, TV 중계진이 홀인원 소식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홀인원 기운은 12번홀(파3·197야드)에서도 이어지는 듯 했다. 티샷 한 공이 핀 앞에 떨어져 컵으로 굴렀는데, 스피드가 살짝 빨라 왼쪽 경계면을 타고 돌아 나왔다. 김시우는 “까다로운 홀이었는데 좋은 샷을 했다. 샷 당시에는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시지필드CC와 궁합이 잘 맞는 듯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 세컨이 쉬워진다. 그린은 어렵지만 긴 거리 퍼트가 아니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신도 “최종라운드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계속 파이팅 해서 우승에 도전해보려고 한다”며 “많은 버디가 필요하겠지만 점수에 신경쓰지는 않겠다. 부담없이 내 경기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가량 우승을 못했다. 매년 기회가 한 두 번씩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좋은 기회를 살리고 싶다”며 통산 3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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