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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카멜로 앤서니(오른쪽)와 대미안 릴라드가 16일(한국시간) 올랜도에서 열린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NBA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올랜도 | AFP연합뉴스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르브론 제임스 vs 카멜로 앤서니.’

NBA 2019-2020시즌 플레이오프가 18일(한국 시간)부터 7전4선승제로 시작된다. 플레이오프는 콘퍼런스 8강, 4강, 결승전, NBA 파이널까지 4라운드 모두 7전4선승제 승부다.

1번 시드와 8번 시드의 대결은 성적 차이가 커 일방적이었던 게 현실이다. 홈코트의 이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플로리다 올랜도의 ‘버블’이라는 중립 지역에서 벌어지는 터라 홈코트의 이점은 없다. 실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NBA 플레이오프 사상 8번 시드가 1번 시드를 낚아챈 이변은 5차례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2012년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 필라델피아 76ers가 1번 시드 시카고 불스를 4승2패로 이긴 경우다.

1번 시드 LA 레이커스와 8번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시리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두 레전더리 때문이다. 레전더리의 행보는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끄는 요소다.

시계를 2003년으로 돌려보자. 농구 명문 시러큐스 대학의 카멜로 앤서니(36)는 2학년생으로 모교에 첫 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 타이틀을 안겼다. NCAA를 우승하려면 토너먼트 6번을 이겨야 한다. 6월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권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고교 출신 르브론 제임스를 선택했다. NBA는 이후 고교 출신의 드래프트를 제도적으로 막았고, 대학 1년을 무조건 마쳐야 했다.

2번 지명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세르비아의 센터 다르코 밀리치를 지명했다. 디트로이트의 대실수였다. 밀리치는 거품으로 끝났다. 3번 지명이 스몰포워드 카멜로 앤서니. 덴버 너기츠가 뽑았다. 2003년 드래프트는 밀리치를 제외하고 1번에서 5번까지 쟁쟁했다. 4번 조지아 텍의 크리스 보시(토론토 랩터스), 5번 마켓 대학의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이다.

이 가운데 NBA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가 바로 앤서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두 차례, 친정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한 차례 등 3번 정상에 올랐다. 앤서니가 말년에 선수 생활을 이팀 저팀에서 연장한 이유도 우승 반지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앤서니는 대학농구 우승을 이끌었고 미국 농구 대표팀 기록도 갖고 있다. NBA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앤서니가 유일하다.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등은 2개씩이다. 하지만 앤서니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미국 농구 대표팀으로 금매달 획득에 앞장 섰다. 하지만 진정한 능력을 인정받는 NBA 파이널은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에게는 한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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