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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제2의 신천지사태’로 비화되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국 규모로 번지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측이 선긋기에 나섰다.
전 목사는 앞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시국집회를 열었고, 당사자인 전 목사는 물론이고 사랑제일교회 목회자, 교인 등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2차 대유행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통합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뭘 사과하라는 건가. 우리가 주최했나”라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하지도 않았고, 마이크도 잡지 않았는데, 여당이 억지로 엮으려고 공세를 한다”면서 “그렇게 치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해서 공동 장의위원장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맡아서 거기에 사람들이 모인 건 훨씬 더 비판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하고 있는데, 방역 차원에서 그런 집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기 위해 나온 그 목소리를 희석하려고 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이나 현장에 있었던 전·현직 의원들에 대한 조처를 묻는 말에는 “그런 질문 자체가 민주당의 프레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언급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당시 집회에는 현역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유정복 전 인천시장,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목사는 앞서 미래통합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장외에서 반 문재인 깃발 아래 보수결집을 주도하며 일정 부분 공생관계를 보여왔다.
하지만 전 목사의 망언과 돌출행동이 중도층과 범보수층의 이탈을 가져오면서 오히려 지난 4월 총선 당시 통합당의 외연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민주당 측이 전 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반발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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