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형종, 5회 한점 추격하는 솔로포
LG 이형종.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기분 좋으니까 잘 칠 거예요.”(웃음)

6연승 중인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이형종(31)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05. 8월에만 홈런을 4개나 때려내며 길었던 공백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중이다. 19일 현재 타율은 0.327로 물오른 LG의 연승 기세에 착실히 힘을 보태는 중이다. 최근엔 기분 좋은 소식까지 들렸다. 지난 17일 아들까지 품에 안으며 아버지로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다.

사령탑은 이형종의 득남 소식에 협박(?)이 담긴 덕담을 건넸다. 최근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타자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1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축하한다고 했다”라며 크게 웃은 뒤 “나도 어릴 때 결혼해서 아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직후 출전한 경기에서 홈런도 쳤다. 아이 나왔을 때도 기분이 좋고 아버지가 되면 그렇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핵심은 뒤에 있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난 만큼 그 책임감을 타석에서 보여주길 기대했다. 두산 허경민도 7월 11일 아이를 품에 안은 뒤 맹타를 휘두르며 월간 MVP를 수상하는 등 ‘분유 버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류 감독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까 열심히 하라고 했다. 식구가 생겼으니 야구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라고 덕담했다. 형종이 기분이 좋으니까 아마 잘 칠 거다”라고 웃으며 애정 어린 축하를 건넸다.

사령탑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당사자의 심경은 어땠을까. 이형종은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서 좋다. 나를 안 닮길 바랐는데 닮았다”는 농담으로 다짐을 대신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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