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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정말 대단한 선수야.”
올해 정수빈(30·두산)은 금강불괴 모드다. 팀이 치른 86경기 중 82경기에 나섰고, 그중 74경기를 선발 출격했다. 수비 소화 이닝이 673이닝으로 리그 5위에 달한다. 팀 내 정수빈을 뒤따르는 좌익수 김재환도 578이닝으로 차이가 꽤 크다. 여름 들어서도 지친 기색이 없다. 18일 롯데전까지 10경기 타율 0.439(41타수 18안타)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사령탑의 눈에는 더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시즌 내내 주전들의 줄부상과 씨름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정수빈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수빈이는 6년 동안 한 번도 아프다는 소릴 하지 않았다. 눈으로 봐서 부상이라는 게 확인이 되지 않는 이상 아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얼굴을 봐도 피곤한 기색이 없고, 항상 생글생글 웃는 표정이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그의 근성을 높이 샀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든 자잘한 부상을 안고 뛴다. 컨디션이 떨어지는 날엔 그라운드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더 어려워진다. 특히 여름철 찜통더위가 시작되면 야간 경기를 한다 해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요즘은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다고 해도 마음 놓을 수 없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선수들의 피로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 선수들을 보면 이맘때쯤 쉬겠다는 말이 나오겠다 싶은 시점이 있다. 보통 그럴 때마다 여지없이 맞아 떨어지는데, 정수빈은 아니다. 그게 의지이자 정신력”이라고 극찬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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