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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이 2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2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세리머니와 함께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욕 | 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갑작스러운 스위치 히터 변신 탓에 타격 밸런스가 깨진 최지만(29·탬파베이)이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천적’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만나 반등했다.

최지만은 2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양키스만 만나면 유독 힘을 내는 최지만은 이 중에서도 콜에게 특히 강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8타수 5안타(2루타 3개)로 맹위를 떨쳤는데, 첫 타석에서 그 이유를 증명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날아든 바깥쪽 140㎞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스윙을 했지만, 볼과 배트가 만나는 면이 넓은 덕분에 중심에 제대로 걸렸다. 양키스타디움 우중간 펜스 뒤에 떨어져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2-1로 앞선 6회초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마지막 타석으 앞두고 대타로 교체됐다. 최지만 대신 타석에 들어선 마이크 브로소는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3-2)를 안겼고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탬파베이가 승리(4-2)했다.

기선을 제압하는 호쾌한 홈런을 쏘아 올린 최지만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시즌 타율을 0.179로 조금 끌어 올렸다. 콜과 상대전적은 10타수 6안타, 타율 6할이다. 홈런 두 방과 2루타 3개 등 6안타 중 5개가 장타다. 상대 장타율이 1.500에 달해, 콜 상대 OPS(출루율+장타율)은 2.16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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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최지만(왼쪽)이 ‘천적’ 게릿 콜에게서 홈런을 빼앗아낸 뒤 유유히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뉴욕 | USA투데이연합뉴스

ML을 대표하는 투수이자 올해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 2400만달러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콜은 평균 연봉만 3600만달러(약 427억원)다. 특급 중에서도 특급인 셈이다. 올시즌 연봉 85만달러(약 10억원)를 받는데다, 이제 풀타임 두 번째 시즌에 불과한 최지만이 확실한 먹잇감으로 콜을 낙점한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최지만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두고 “갑자기 스위치로 전환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익숙한 야구선수는 반대쪽 회전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우타석에서 홈런까지 쳤으니,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이게 화근이 됐다. 이러던 중 콜을 만났고, 왼쪽 타석에서 모처럼 자기 스윙을 했다. 재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홈런 두 방을 내준 콜은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2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덕분에 개인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휴스턴 소속이던 지난해 5월 23일부터 이날까지 20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빅리고 역대 공동 3위 기록인데, 로이 페이스(1958년 6월 8일~1959년 8월 31일, 22연승)와 칼 허벨(1936년 7월 18일~1937년 5월 28일 24연승)의 기록을 올해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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