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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딸, 이도희 감독 부임 1년 뒤부터 수면제 복용.”
딸의 극단적 선택의 궁극적 이유는 ‘현대건설 구단의 집단 따돌림’이었다고 주장한 고 고유민의 어머니 권 모 씨는 눈물로 호소하며 말했다. 권 모 씨는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뿐인 딸의 죽음 실체를 밝혀달라”고 외쳤다.
권 모 씨는 “이도희 감독을 비롯해 현대건설 구단은 의도적으로 딸을 훈련에서 배제했다. 주전이 훈련할 때 옆에 세워두기만 했는데 그저 서 있을 때 유민이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구단 측에 몇 번이나 유민이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시지 내용을 캡처 전송해 ‘살펴달라’고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구단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달라지지 않았다”며 실제 통화 내용도 녹음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유민이 집단 따돌림에 지쳐 이 감독 부임 이후 1년이 지나 수면제에 의존해왔다고 밝혔다. 권 모씨는 “일반인도 수면제는 극한 상황에 먹는다고 들었다. 선수가 복용한다는 건 구단에서 그만큼 관리가 소홀했거나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고유민은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013년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그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레프트로 뛰었다. 권 모 씨는 “입관식에서 유민이는 나와 눈동자가 마주쳤다. 장의사가 ‘도저히 (고인의) 눈이 안 감긴다’더라. 얼마나 할 말이 많았으면 내게 눈을 뜨고…”라며 “못 감은 딸의 눈을 강한 엄마가 꼭 감겨주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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