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김해고  김유성
김해고 김유성이 지난 6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처음 결승전이라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참 침착하고 멘탈이 좋더라.”

NC가 모처럼 1차 지명 신인을 향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 년 전부터 주목한 유망주가 예상대로 잘 성장한 만큼 일말의 고민도 없이 지명을 결정했다. NC 김종문 단장이 우투수 김유성(18·김해고)을 향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유성은 올해 황금사자기 주인공이다. 구위는 물론 긴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까지 두루 증명하며 당당히 특급 유망주 대열에 합류했다. 매 경기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0㎞ 후반대를 찍으며 전통의 강호를 격파했다. 강릉고와 결승전에서는 체력적으로 완전히 소진된 상태임에도 임무를 완수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유성의 활약과 김해고의 창단 첫 우승은 창단 시점부터 꾸준히 지역팜을 지원한 NC의 노력이 결과로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김 단장은 김유성에 대해 “전국 유망주랭킹에 포함된 선수 아닌가. 황금사자기 우승을 지켜보면서 김유성 선수의 구위와 능력을 확인했다”며 “체계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실전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지난 6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을 회상하며 “사실 결승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다. 다들 강릉고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나. 그만큼 주목을 덜 받았고 결승 무대에서 오는 긴장을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김유성 선수는 흔들리지 않더라. 무엇보다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구위만큼 멘탈도 뛰어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신장 191㎝의 김유성은 이듬해부터 올해 1차 지명 신인 김태경, 2017년 1차 지명 신인 김태현과 함께 NC 1차 지명 성공작이 될 전망이다. 우투수 김태경은 올해 기복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 중이다. 좌투수 김태현도 실전에 나섰다가 물집으로 인해 등판이 멈췄지만 꾸준히 기량이 향상된다는 평가다. 김 단장은 “우리 1차 지명 선수 모두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맞다. 그러나 최근 들어 희망적인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앞으로 1군에서 뛰는 1차 지명 출신 선수들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이들 중 최고 재능은 당연히 김유성이다. 올해 구창모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음한 가운데 신인 좌투수 정구범, 그리고 이듬해 입단하는 김유성으로 꾸준히 수준급 젊은피를 수혈하는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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