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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데뷔시즌 첫 세 경기에서 세이브와 선발승을 모두 따낸 ‘스마일 K’ 김광현(32)이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60경기 초미니시즌이라 흐름만 잘 타면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코리안 빅리거 최초의 신인왕 등극을 노려볼 만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는 25일(한국시간) 가장 뜨거운 신인 10명 중 김광현을 6위로 꼽았다. MLB닷컴은 ‘2년 최대 1100만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로 보직을 옮겼다.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러 1실점(3.2이닝)했고, 신시내티를 상대로한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고 소개하며 ‘선발로 뛴 9.2이닝의 평균자책점은 0.93이다. 선발로 계속 뛸 기회를 잡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 23일 메이저리그(ML)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마이크 실트 감독을 포함한 모든 동료에게 극찬을 받았다. 빠른 투구 템포와 완급조절, 공격적인 투구 등으로 경기를 2시간 15분 만에 끝내는데 앞장섰다. 견고한 야수들의 도움도 받았지만 오히려 “야수들이 경기 내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팀에 헌신하려는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는 감사 인사를 들었다. KBO리그 통산 136승을 따낸 국가대표 에이스의 관록이 ML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터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김광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성적에 따라 가치를 높일 기회이기도 하다. 60경기 체제에서 두자리 승리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신인왕에 입맞춤 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시즌 준비 루틴이 깨진 상태로 치르는 시즌이라 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 데뷔시즌인 2007년에는 시즌 초중반 제구 난조 등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못해 신인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혜성처럼 등장했고, 그해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역투했지만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영광은 두산 임태훈에게 돌아갔다.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신인왕의 꿈을 최고 무대인 ML에서 달성한다면 이 또한 한국 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
ML에서 한국인이 신인왕을 받은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 LA다저스 입성 첫해였던 2013년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오른 게 한국인 빅리거 역사상 유일한 공식 득표였다. 일본인 중에는 1995년 LA다저스에서 ‘토네이도 열풍’을 일으킨 노모 히데오(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 236탈삼진)가 아시아인 최초 수상 영예를 안았고,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가 2000년 시애틀 소속으로 2승 5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으로 신인왕 영예를 안았다.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하자마자 242안타를 뽑아내며 타율 0.352 56도루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명맥이 끊겼던 아시아인 신인왕은 2018년 ‘투타겸업’ 신드롬을 몰고 온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역대 네 번째로 수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001년 알버트 푸홀스가 구단 역사상 6번째로 신인왕을 받은 이후 18년간 명맥이 끊겼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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