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 장학생 격려하는 최태원 회장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해외 유학 장학증서 전달식’에서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격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SK그룹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K 최태원(60)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시아 올림픽평의회(OCA) 수석 부회장에 내정돼 글로벌 체육 행정가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딜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을 지낸 쿠웨이트 왕족 출신의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57) OCA회장의 수석 부회장직 제의를 수락해 총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서울 1일자 단독보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포함해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그림자 후원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글로벌 체육 행정가로 전면에 나서게 된 셈이다.

최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2011년)했고, 여자 실업팀 SK슈가글라이더즈와 남자실업팀 SK호크스를 창단하는 등 산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소에도 비인기 종목과 동계올림픽에 꾸준한 관심과 후원을 끌어냈고, 2014년부터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후원했다. 자신도 만능 스포츠맨인데, 한때 아마추어 테니스계를 주름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 12월 3일 경기도 수원에서 최종현 선경그룹(SK그룹 전신)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최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SK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SK아메리카 이사대우, SK상사 상무이사를 거쳐 SK주식회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SK 이노베이션 회장에 취임한 뒤 ‘행복추구’를 핵심으로 하는 SKMS(SK그룹 경영관리체계)를 재정립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해 일약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SK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3위로 격상되는 등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태원 SK 회장, 스포츠단 선수 화상 격려
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5월 7일 오후 화상간담회에서 SK 스포츠단 감독 및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핸드볼(SK슈가글라이더즈) 김온아, 야구(SK와이번스) 하재훈, 축구(제주유나이티드 )정조국, SK텔레콤 장애인사이클팀 류민호 감독, 핸드볼(SK호크스) 김동철, 최태원 SK 회장, 농구(SK나이츠) 김선형. 왼쪽부터 시계방향. 제공=SK그룹

뛰어난 사업 수완과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 회장의 성향을 고려하면 OCA를 발판삼아 글로벌 체육 행정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체육 행정가로서 최고의 자리는 당연히 IOC 위원이다. IOC 위원은 정원이 115명인데 특정집단의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자격 75명에 NOC대표와 선수, 국제경기단체(IF) 대표가 각 15명씩 선임된다. 한국인 중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NOC대표 자격,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선수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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