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kees Rays Baseball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이 지난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역 양키스와ㅡ이 경기에서 선발 게릿 콜로부터 2루타를 뽑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스포츠 세계에는 항상 천적관계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강팀도 아킬레스의 건처럼 특정 팀을 만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회원이 된 레전드는 전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19년 동안 메이저리그 최다 652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96경기에 등판해 8승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70이다. 미국 야구기자단(BBWAA)이 리베라를 만장일치로 명전에 추대한 이유다.

그러나 완벽한 투구를 했던 리배라에게도 천적이 있었다. 역대 최고의 지명타자라는 평가를 들었던 전 시애틀 매리너스 에드거 마르티네스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마르티네스도 9수 끝에 2019년 명전 회원이 됐다. 마르티네스는 리베라와 23차례 대결했다. 전적은 레베라의 자존심을 뭉갰다. 19타수 11안타(홈런 2 2루타 3). 타율 0.579 출루율 0.652 장타율 1.053이다. 역대로 리베라에게 홈런 2개를 친 타자는 5명 뿐이다. 마르티네스를 포함해 에반 롱고리아(샌프란스코 자이언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브리 허프, 라파엘 팔메이로 등이다.

게릿 콜은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연봉자다.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3,843억9,360만 원) 계약을 맺었다. 2020년 연봉이 3600만 달러(427억1000만 원)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 연봉은 명목상이다. 최고 몸값의 콜이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을 만나면 절절맨다. 천적관계다. 최지만의 2020년 연봉은 85만(10억844만 원)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콜을 상대로 1회 초 투런 홈런을 뽑았다. 최지만의 선제 홈런으로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5-3으로 눌렀다. 양키스는 3일 경기에서 5-3으로 이겨 탬파베이전 6연패의 사슬을 간신히 끊었다.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은 39개다. 이 가운데 3개를 콜로부터 때렸다. 가장 많은 홈런이다. 2013년에 데뷔한 콜이 특정 타자에게 내준 최다 홈런은 4개다. 루카스 두카, 조이 갤로, 맷 카펜터 등 3명. 그러나 이들은 최지만처럼 절대 우위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통산 전적에서 최지만은 12타수 8안타(홈런 3 2루타 3)타율 0.667에 타점 8 볼넷 3 삼진 2개다.

콜은 삼진 피처다. 지난 시즌에는 326개로 메이저리그 최다 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지만에게는 단 2개의 삼진을 빼앗은 게 전부다. 흥미로운 대목은 콜이 최지만에게 얻어터진 홈런이 자신의 주무기인 포심패스트볼이 아니라는 점이다. 콜은 직구 평균 구속이 156km(97마일)를 유지한다. 하지만 최지만에게는 145km(90마일), 143km(89마일) 슬라이더, 140km(87마일) 체인지업을 구사했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포심이 안타가 되거나 커트가 되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장타를 내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지만으로서 아쉬운 점은 양키스와 올 정규시즌은 3일 경기로 마쳤다는 것. 포스트시즌에서는 재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그 때는 콜이 최지만을 맞아 어떤 투구를 할지 매우 궁금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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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지난 2일 탬파베이 최지만으로부터 홈런을 허용한 뒤 모자를 푹 누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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