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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4일(한국 시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 70·7346야드)에서 페덱스컵 최종 타이틀 매치 투어 챔피언십이 벌어진다.
투어 챔피언십은 단체 종목으로 치면 챔피언십 매치다. 야구의 월드시리즈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만 1500만 달러(178억 500만 원)이다. 노후 생활이 보장되는 상금 액수다. 최정예 30명의 출전자들도 6000만 달러에서 차등 지급된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30명에게는 이듬해 열리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오픈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자동 출전권을 준다. 아울러 WGC-HSBC와 맥시코 챔피언십, 시즌 초 하와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도 출전권이 부여된다. 우승자에게는 5년 동안의 투어 카드가 면제된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30명은 당해 연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골퍼들이다. 투어 챔피언십은 1987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페덱스컵의 최종 타이틀로 변경된 것은 2007년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 방식은 자주 바뀌었다. 4개 대회에서 3개 대회로 줄었고 현재처럼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게 10언더파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룰도 2019년부터 시행됐다. 따라서 페덱스컵 첫 번째 대회 노던트러스트 우승으로 페덱스컵 1위인 더스틴 존슨은 10언더파, 2위 스페인 욘 람 8언더파 3위 저스틴 토마스 7언더파, 4위 웹 심슨 6언더파, 5위 콜린 모리가와 5언더파, 6위-10위 4언더파, 11위-15위 3언더파, 16위-20위 2언더파 21위-25위 1언더파, 26위-30위 이븐파로 라운딩을 시작한다. 지난해 저스틴 토마스는 10언더파, 로리 맥킬로이는 5언더파로 시작했으나 우승은 맥킬로이에게 돌아갔다.
한국(계) 선수는 임성재(9위)와 케빈 나(24위) 2명이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아시안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을 수상한 여세를 몰아 2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다. 케빈 나(나상욱)는 한국(계)인으로는 최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록을 연장하고 있다. 올 대회까지 7차례 출전이다. 역대 투어 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2015년 공동 16위다. 당시 페덱스컵 최종 포인트는 25위였다.
케빈 나는 2004년 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거뒀다. 한국인 PGA투어 최다승은 최경주의 8승이다. 요즘의 세계의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투어 무대에서 최경주의 8승 기록을 뛰어 넘기란 쉽지 않다. 케빈 나는 개미 스타일이다. 꾸준하다. 2011년 첫 우승을 거둔 뒤 7년 만인 2018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건재를 알렸다. 이어 2019년 찰스 슈왑 챌린지와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등 2승을 추가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8년 통산 2스을 거두기 전까지 만해도 케빈 나의 존재는 장외 논쟁, 늦장 플레이어로 인식돼 왔다. 요즘은 우승 장면 때 총총 걸음으로 아빠에게 안기는 딸 사랑으로도 유명해졌다.
36살의 케빈 나는 대회장에서 만날 때마다 “PGA투어 통산 우승은 최경주 선배를 넘어 설 수 없다. 그러나 통산 상금은 내가 넘을 것”이라고 농담투로 말을 던졌다. 실제 통산 상금은 올해 케빈 나가 넘어 섰다. 3일 현재 케빈 나의 통산 상금은 3313만 843 달러(393억 2631만 원)이고, 최경주는 3284만 6948 달러(389억 8932만 원)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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