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FC서울 기성용,
FC서울 기성용(가운데)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1 19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공을 몰고있다. 2020.09.0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 적응기를 보내는 FC서울의 기성용이 두 경기 연속 교체로 나섰다.

기성용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했다. 지난 라운드 울산 현대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출전이었다. 서울은 1-1로 비겼다.

오랜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기성용은 “관중이 없어 아쉬웠지만 돌아와 행복했다”라는 소감과 함께 “지금은 최대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랜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관중이 없어 아쉬웠지만 돌아와 행복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두 경기를 출전했는데 몸 상태는?

감독님 말씀대로 제가 공식 경기를 뛴지 오래 됐다. 스페인에서도 10분을 뛰었지만 제대로 뛴 경기는 거의 1년 전이다. 분명히 말씀 드리는 것은 단시간에 마법처럼 되지 않는다. 저도 최대한 팀에도, 자신에게도 누가 되지 않도록 천천히 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다. 팀 상태는 좋다. 제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선발 출전보다 뒤에서든 어디에서든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저도 욕심을 비웠고, 감독님도, 팀도 그 부분을 잘 아신다. 지금은 최대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슈퍼매치다. 또 화제가 될 텐데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코로나19로 인해 파이널 라운드를 못 할 수도 있다.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다음주에 수원 삼성과의 경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경기라고 생각한다. 제가 있을 때, 10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K리그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경기다. 늘 긴장감이 컸고, 라이벌다운 매치였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더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순위를 볼 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6위 안에 들어갈 기회이기도 하다.

-교체 직후 고요한이 페널티킥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강한 슛도 기록했다.

요한이 페널티킥을 차라고 했는데 저는 생각이 없었다. 저는 스포트라이트가 저에게 집중되는 부분이 조심스럽다. 팀보다 저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오늘은 울산전보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슛이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조심씩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대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패스, 많은 슛이 나올 수 있다. 오늘은 여기서 만족하고 수원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옛 동료들과 오랜만에 뛰는 기분은?

저도 그렇고 FC서울에서 어렸을 때부터 꿈을 키워왔던 선수들이 베테랑이 됐다. 30대를 넘어 만났다는 게 특별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우정이 깊었다. 이청용, (고)명진이형, 요한이, (박)주영이형이 모두 노력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한국축구를 위해 열심히 했다. 청용이 인터뷰는 나중에 봤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다. 다른 분야에서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좋았던 순간이 있으면 끝을 맺는 과정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청용이 말에 동감한다. 그 선수가 더 젊었을 때 좋은 추억을 준 것보다 끝나갈 때 아쉬움을 표현하는 게 더 많다. 후배들도 그런 시기가 올 텐데 팬이 그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존중하는 것도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현재의 모습을 평가받기 보다 전에 있던 모습도 존중한다. 물론 프로의 세계에서는 지금의 모습도 중요하다. 이름값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잘 자리 잡아 선수의 좋았던 부분도 기억해주면 선수들도 사람이라 고마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