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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너무 잘 던졌다.”
적장이지만 상대 투수의 호투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패배를 안긴 삼성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LG는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1-5로 패했다. 상대 선발 라이블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라이블리는 8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이며 2안타 (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LG 타선은 라이블리에게 안타 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고, 득점도 4회말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 홈런이 유일했다.
13일 경기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지난번에 대구에서 만났을 때하고 완전히 다른 투구를 하더라. 어제 경기는 라이블리가 너무 잘 던졌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야구장 앞에서 삼성 허삼영 감독을 만났다고 밝힌 류 감독은 “허 감독한테 ‘라이블리가 왜 이렇게 잘던지냐’고 물었더니 ‘글쎄요’라고 하더라. 내년 재계약하려고 잘 던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어제 경기처럼 상대 에이스가 등판해서 잘 던지면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 야구가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로, 또 지도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류 감독에게도 야구는 여전히 어려운 종목이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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