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공격의 축인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왼쪽부터).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시즌 초반부터 진격하는 ‘손·강·찬(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트리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하는 벤투호의 뼈대로 거듭날 것인가.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 유럽 원정 A매치를 추진하면서 ‘손강찬’을 중심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A매치에 제동이 걸린 벤투 감독은 K리거 관찰 뿐 아니라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이들 세 명의 경기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왔다. 기대대로 손강찬 트리오가 새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입지와 더불어 공격포인트를 쏘며 벤투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커리어 첫 ‘한 경기 4골’ 화력쇼를 펼치며 기지개를 켰다. 특히 4골 모두 원톱 해리 케인과 시너지를 내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흔들어서 해냈다. 손흥민은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 외에도 중앙으로 이동해 탁월한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제몫을 해내는 공격수다.

벤투 감독은 근래 들어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황의조(보르도)를 원톱으로 기용해왔으나 여전히 손흥민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게 향후 성공의 디딤돌이다. 특히 월드컵처럼 강팀과 겨뤄야 하는 무대에서는 현실적으로 2선과 수비진의 유기적인 방어 속에서 손흥민의 속도를 살리는 게 관건이다. 2년 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3차전(멕시코·독일)에서도 손흥민은 최전방에 배치돼 효과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모두 골 맛을 봤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케인의 움직임과 연계 능력을 황의조 같은 동료 공격수가 해낸다면 벤투호에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심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손흥민의 4골은 본인은 물론, 벤투 감독에게도 좋은 참고 자료가 된 셈이다.

올 시즌 정규직 빅리거가 된 황희찬의 비상도 반갑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2일 뉘른베르크와 데뷔전(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서 1골1도움 활약을 펼쳤고, 20일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개막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지역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연계 플레이, 마무리가 돋보였다. 손흥민과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오래 발을 맞춘 그는 역시나 측면과 중앙 두루 소화가 가능하다. 빅리그 무대를 통해 한 단계 거듭난다면 벤투호에 강력한 추진력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라리가 개막전 레반테전에서 멀티 도움을 올린 ‘19세 막내’ 이강인은 공격포인트 뿐 아니라 올 시즌 확실한 주전 요원으로 거듭난 게 소득이다. 구자철과 기성용 등 2선 공·수 지역을 오랜 기간 책임진 선배들이 줄지어 대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강인이 한국 축구 중원의 새로운 미래를 그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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