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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레이스 4번 타자 최지만이 뉴욕 양키스 게릿 콜로부터 4회 말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동료 랜디 아로자레나와 격한 동작의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샌디에고|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4회 초 뉴욕 양키스 게릿 콜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탬파베이에게는 매우 귀중한 홈런이자 역전이었다. 하지만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5회 초 곧바로 9번 카일 히가시오카와 2번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재역전당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케빈 캐쉬 감독은 ”지맨(미국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의 투런 홈런은 에이스 콜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홈런이라고 봤다. 그러나 스넬이 바로 홈런을 내주면서 재역전을 허용한 게 승부를 가른 셈이다. 득점 후 다음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데 실행을 하지 못했다”며 최지만의 역전 홈런을 지키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실제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홈런 이후 9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반면 양키스는 5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캐쉬 감독이 최지만의 홈런 후 곧바로 내준 게 승부의 방향을 갈랐다고 판단했다면 해설자들은 5회 말 양키스 선발 콜이 최지만과 정면 승부를 파히고 고의4구를 내준 게 승리의 열쇠가 됐다고 분석했다. 볼카운트 2-0에서 콜의 전담 포수 히가시오카가 마운드에 올라 얘기를 나눈 뒤 고의4구를 내줬다. 2사 만루가 됐다. 어떤 투수든 만루는 위기다. 안타가 없어도 폭투, 패스트볼, 실책이 나오면 실점을 하는 상황이다. 콜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영웅 매뉴엘 카고트를 볼카운트 1-2에서 161km(100마일)이 높은 볼로 헛스윙 삼진을 낙아 위기를 넘겼다. 콜은 마고트를 삼진으로 처리하자 그답지 않게 괴성을 질렀다.

TBS 해설자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에이스라고 무조건 상대하는 게 아니다. 최지만은 콜의 어떤 볼도 공략할 수 있다. 히가시오카가 마운드에 올라 고의4구를 주고 다음 타자와 상대한 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콜은 이제 위기 상황에서 최지만과는 무모한 정면 승부는 버려야 할 듯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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