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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닝이터 2명이 이탈했다. 그러면서 2년차 신예투수가 막중한 임무를 받고 첫 선발 등판에 임한다. 앞으로 2주 결과에 따라 2020년의 운명이 결정되는 가운데 사령탑도 만만치 않은 도전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LG 류중일 감독은 6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 (차)우찬이도 빠져있고 윌슨도 빠져있다. 몇 경기 안 남았는데 다음주까지 아주 긴 2주가 될 것 같다. 현재 순위도 다 붙어있다”고 말했다. 전날 LG는 지난 4일 수원 KT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타일러 윌슨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차우찬이 8월 이후 단 한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윌슨까지 빠지며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일단 LG는 6일 경기 선발투수로 왼손투수 남호(20)를 내세운다.
먼저 류 감독은 윌슨의 상태를 두고 “일단은 주사치료하고 일주일 정도 경과를 본다는 보고를 받았다. 당장 수술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니 시간을 두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로테이션과 관련해 “당초 계획은 오늘 남호가 나오고 빠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윌슨이 빠졌기 때문에 오늘 남호가 던지는 것을 보고 일요일에도 선발 등판할지, 아니면 2군에서 준비하는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로테이션은 임찬규~정찬헌~케이시 켈리, 그리고 오는 10일 더블헤더에서 이민호와 김윤식이 나란히 나설 예정이다.
이어 류 감독은 남호와 함께 로베르토 라모스와 류원석에 합류한 것에 대해 “라모스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지명타자 출장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서 지명타자로 넣었다. 류원석은 어쨌든 현재 우리가 뒤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불렀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류원석이 제구난조로 구위를 살리지 못하는 점과 관련해 “덩치에 비해 심장이 좀 약한 게 아닌가 싶다. 일단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볼이 빠른 것은 신이 내린 선물인데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류원석의 반등을 바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 LG는 2위 키움과 2경기, 3위 KT와 1경기 차이로 붙어있다. 그리고 5위 두산과도 1경기, 6위 KIA와도 3경기 차이다. 그야말로 매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류 감독은 이러한 순위싸움에 맞춰 게임플랜에 변화가 있나는 질문에 “일단 경기 초반 흐름을 봐야할 것 같다. 상대 투수와 우리 투수에 따라 강공을 택할 수도 있고 작전을 낼 수도 있다. 오늘 남호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불펜 운용에 대해서는 “사실 일요일에도 8회 시작부터 (고)우석이를 낼까 고민했다. 그래도 3점차였기 때문에 (이)상규를 냈는데 상규가 힘들게 아웃카운트 1개 잡아서 바로 우석이를 올렸다. 이러다가 습관처럼 우석이가 일찍 나가게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감추지 못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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