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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서울 SK가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10개구단 사령탑 중 7명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부담은 많이 되지만 고마운 말씀”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6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문 감독은 “지난 시즌 강조했던 게 희생, 조직력, 스피드다. 줄여서 ‘희조스’라고 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이 기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부상자도 많고,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합류해 손발을 많이 맞춰보지 못하는 등 변수가 있지만, 10월을 잘 버티면 주변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주위에서 SK 전력이 좋다,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부담감은 있지만 한 번 (우승에)도전해보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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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K는 자밀 워니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득점에 강점이 있는 닉 미네라스를 데려왔다. 포인트가드 김선형을 필두로 양우섭과 배병준에 변기훈까지 힘을 보태 이른바 ‘빅라인’에 스피드와 외곽을 더했다. 부상자가 많은 게 흠이지만, 지난달 열린 KBL컵대회에서 식스맨들의 고른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해 정규리그 기대감을 높였다. KBL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을 포함한 10개구단 사령탑 중 7명이 SK를 우승후보로 지목하며 “선수층이 두껍다”고 경계했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컵대회에서 식스맨이 성장한 것을 봤다. 부상 중인 선수들이 복귀하면 우승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항마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안양 KGC인삼공사다. 문 감독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선수간 조직력이 좋다. 김승기 감독이 말한 것처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능력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KGC가 강력한 우승후보”라며 SK의 대항마라는 것을 인정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시즌 목표를 ‘빼앗고 또 빼앗고’로 정했다. 압박수비에 의한 가로채기, 이어지는 속공이 우리팀 색깔인데 색깔을 유지하려면 더 많이 빼앗아야 한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공격 농구로 팬심도 빼앗고, 나아가 우승 트로피까지 빼앗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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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0개구단 감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구 팬도 ‘집관’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박진감 넘치는 농구로 시선을 사로잡아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어이없는 패배도 당하겠지만, 빠르고 화끈한 공격 농구로 시름에 잠긴 국민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없이 국내에서 지루한 비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는 자가격리 등으로 늦게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는 등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은 방역 수칙을 충실히 따라 정규리그가 개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시즌 개막 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무사히 리그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진짜 바라는 점은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팬들이 코트를 찾아주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오는 9일 개막해 내년 4월까지 270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시즌 리그가 중단됐고, DB와 SK의 공동 1위로 끝난 탓에 타이틀스폰서는 현대모비스가 한 시즌 더 맡기로 했다. 평일은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은 무관중 체제에서는 오후 2시와 6시에 각각 점프볼 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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