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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캡틴 오브 캡틴’ 양동근(39·전 현대모비스)이 떠나자 프로농구는 가드 춘추전국 시대가 됐다.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이지만, 빅맨에게 볼을 투입하고,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것은 가드의 몫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한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가드들의 활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데뷔 3년차로 기량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는 안양 KGC 변준형(24)과 자유계약(FA)선수로 팀을 옮긴 고양 오리온 이대성(30)은 상대팀 선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BL이 이번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도입한 아시아쿼터제도로 한국땅을 밟은 나카무라 타이치(23·원주 DB)도 경계 상대로 거론됐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KT 존 이그부누와 마커스 데릭슨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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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창원 LG 김시래는 “KGC 변준형이 올해 일을 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시래는 “KBL 컵대회 때 상대를 해봤는데 개인 기량도 좋고, 자신감도 높아 보이더라”고 평가했다.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도 “개인 기량이 좋더라. 무엇보다 재미있게 농구하는 것 같아 이번시즌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전체 2순위로 KGC유니폼을 입은 변준형은 2년차인 지난시즌 부쩍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28경기에서 7.3점 2.4리바운드 2.4도움으로 단숨에 주전 포인트가드 입지를 굳혔다. KBL 컵대회에서도 평균 11점 3.3도움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KGC ‘캡틴’ 양희종은 “(변)준형이가 비시즌 훈련도 열심히 했고,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했다. 폭발력과 잠재력을 가진 후배인데 농구에 미쳐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KBL 컵대회 MVP로 선정된 이대성도 기량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은 “컵 대회 때 보니 몸도 좋고 자신감도 있어 보이더라. 팀 동료일 때부터 친하게 지내기도 했지만, 상대 선수로 만나면 아무래도 가장 경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부산 KT 허훈도 “오리온으로 이적한 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컵 대회 때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이 기운을 시즌 때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 이승현은 “FA로 우리팀에 합류한 뒤 준비를 잘했다. 컵 대회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본인도 의욕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대성은 KBL 컵대회 네 경기에서 17점 6도움 4리바운드에 가로채기 1.8개를 보태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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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은 “원주 DB의 타이치를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선형은 “아시아쿼터 1호로 DB에 입단한 뒤 인터뷰에서 나와 붙고 싶다고 한 것을 봤다. 아직 한 번도 맞대결을 해보지 못했는데, 실제로 한 번 붙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DB는 지난시즌 정규리그 공동 우승팀이라 SK 입장에서는 이번시즌에도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상대를 제압해야 승산이 있다는 김선형 만의 계산이 깔린 지목으로 풀이된다. 원주 DB 김종규는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더라. 팀을 좋은 순위로 이끌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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