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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글쎄요… 타자면 모르겠지만 투수라서…”
NC 이동욱 감독이 안경 착용 후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김영규(20)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이탈로 한때 선발진이 흔들렸지만 김영규와 송명기, 그리고 박정수 등 영건들이 선발 등판해 맹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다.
특히 김영규는 전반기와는 180도 다른 후반기를 보내며 시즌 전 5선발 투수로 낙점했던 이 감독의 기대에 고스란히 응답하고 있다. 전반기 10경기 25.1이닝 0승 1패 평균자책점 7.46으로 부진했던 그가 후반기에는 7경기 31이닝 2승 0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 중이다. 9월부터 선발진에 재진입했고 한 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영규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비결에 대해 “시즌 초반보다 릴리스포인트가 안정됐다. 그러면서 점점 공에 힘도 붙고 있다. 구속도 점점 오르고 있다”며 “이전부터 영규는 스트라이크를 가볍게 잘 던지는 투수였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흔들렸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자신의 투구가 정립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잘하고 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피치였는데 최근에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진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변화도 있다. 김영규는 다시 선발투수로 나선 9월초부터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오른다. 어쩌면 안경도 김영규의 활약 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글쎄요…안경이 더 잘던지게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타자라면 공이 더 잘보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규는 투수다”면서 “물론 투피치에서 더 많은 구종을 던지고 있고 포수 사인을 보는 데에는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경을 썼다고 구속이 늘거나 제구가 좋아지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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