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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진땀을 흘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막판까지 올림픽대표팀에 1-2로 뒤지다 후반 종료 직전 이정협이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전반전에는 그래도 우리가 나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어도 경기를 컨트롤하며 상대가 가장 능숙하게 하는 역습을 차단했다. 후반전에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졌다”라며 후반전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며칠 안 된 훈련 기간 속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부족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 전반전에는 그래도 우리가 나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어도 경기를 컨트롤하며 상대가 가장 능숙하게 하는 역습을 차단했다. 후반전에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졌다. 특히 동점골을 허용한 후 팀이 침체된 느낌이 강했다. 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고, 원하는 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상대는 역습에 능한 빠른 선수들이 많았다. 공간이 많이 나오면서 상대는 유리한 쪽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기회를 줬다. 수비, 3선의 볼란치 라인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 3명의 활약을 평가하자면?이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소속팀에서 잘하던 선수들이다. 원두재 이동준은 처음 합류했다. 원두재는 전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후반에는 다소 기복을 보였다. 제가 느끼기에는 동점골 실책으로 인해 흔들린 것 같다. 이것 또한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회복 후 본인의 플레이를 잘 했다. 이동준도 상당히 잘했다. 투입 후 잘할 수 있는 침투 플레이를 잘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활용을 잘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팀적으로 이동준이 뛴 오른쪽에서의 볼 투입이 원활했다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팀에 어제 합류했는데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동경은 잘 아는 선수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다른 포지션에서도 잘 해주기를 바랐다. 잘해줬지만 피지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학범 감독은 팀에 50점을 줬다. 몇 점을 줄 수 있는지?죄송하지만 팀에 점수를 주는 것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즉답을 드리기 힘들다. 다시 한 번 경기를 봐야 한다. 후에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확인하고 선수들과 이야기하겠다.
-데뷔전을 치른 곳에서 무관중 경기를 했다. 어떤 느낌이었는지?다시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많은 제약이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시 와서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데뷔전 생각도 난다. 지금은 관중을 받을 수 없지만 TV를 통해 이벤트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들이 더 있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가 있었는지?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충분히 파악을 했다. 이 선수들의 활약을 K리그에서부터 지켜봤다. 올해 1월 열린 챔피언십에서도 봤다. 대다수의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이 자리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기보다는 지금 우리 팀에 집중하고 싶다. 소집 후에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보고 추후 소집할 때 불러 함께하며 관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2차전은 결연하게 준비할 것 같다.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는 회복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 통상적으로 짧은 소집 기간에는 목요일 경기를 하고 화요일에 경기를 한다. 이번 소집은 금요일, 월요일 경기라 회복 기간이 짧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K리그 일정을 떠나 선수들이 대표팀에 왔을 때에는 100% 대표팀에 헌신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반대로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소속팀에 집중하는 게 맞다. 우리 팀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일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겠다. 소속팀에 가 있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일정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처럼 선수들이 이 곳에 있을 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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