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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채은성과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류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전날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은성이에게 ‘눈 감고 치냐? 눈 뜨고 쳐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했다. 사실 나도 선수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다. 서정환 감독님이 코치할 때 내가 하도 안 맞으니까 배트에 눈을 그려줬다. 지난해에 나 또한 (오)지환이한테 그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지환이는 얘기를 듣고 스스로 배트에 눈을 그리더라. 그런 생각이 나서 은성이에게 한 마디를 했다”고 지난 10일 더블헤더 1차전 후 상황을 돌아봤다.
채은성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류 감독의 말을 듣고 난 후 2차전에서는 첫 세 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연타석 홈런 ‘인생 경기’를 펼쳤다. 홈런 3개 포함 4타수 3안타 7타점을 기록했고 LG는 채은성의 원맨쇼를 앞세워 더블헤더를 싹쓸이해 5연승을 질주했다. 채은성은 홈런을 칠 때마다 류 감독을 향해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 양쪽 눈에 붙이는 ‘안경 세리머니’를 했고 류 감독도 그대로 화답했다.
류 감독은 “2차전에서 은성이가 첫 홈런을 치고 그 세리머니를 하더라. ‘눈 뜨고 잘 쳤다’라는 뜻 아니겠나. 그래서 나도 그 다음 홈런부터는 똑같이 했다”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3연타석 홈런 또한 나한테는 꿈같은 기록이다. 나는 3연타석 홈런을 친 적이 없다. 2연타석도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며 전날 채은성의 맹활약을 회상하며 재차 감탄했다.
한편 류 감독은 5연승을 달리면서 2위에 오른 것을 두고 “사실 참 걱정을 많이 했다. 참 긴 2주가 될 것 같았다. 차우찬도 빠졌는데 윌슨까지 빠졌다. 그런데 우리가 예상을 뒤엎고 이겼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물론 오늘 경기와 다음주 6경기도 중요하다. 여전히 힘겨운 일정이다. 그래도 일단 2위로 올라갔으니까 내심 2위로 마치고 싶다. 집에서 TV로 우리를 봐주시는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2위 사수를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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