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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팔을 다쳤을 때 계속 뛰고 싶어서 (MRI) 스캔 안 하고 싶었다.”
8개월 전 악몽 같았던 부상 얘기에 손흥민(28·토트넘)은 비로소 웃으며 돌아봤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2019~2020시즌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을 제작한 아마존프라임 주최로 전 세계 취재진과 화상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토트넘 다큐멘터리는 20여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팬에게 전해졌다. 아마존프라임은 이날 취재진에 다큐멘터리를 주제로 한 질문으로 제한을 뒀으며 화상인터뷰 사진이나 오디오 반출도 금지시켰다.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오른팔 재골절 부상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지난 시즌 하반기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 이탈로 위기에 빠진 토트넘은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까지 도맡으며 5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러다가 뜻밖에 부상 변수에 휘말렸다. 지난 2월16일 애스턴빌라 원정 경기에서 그는 경기 중 오른팔 골절상을 입었다. 그런데 고통을 참고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멀티골을 넣으며 3-2 신승을 이끌었다. 특히 종료 직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따낸 뒤 폭풍같은 드리블로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70m 원더골’과 함께 지난 시즌 손흥민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상 부위는 참혹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 6월14일 카타르와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공중볼 다툼을 한 뒤 착지하다가 오른팔 전완골 요골 골절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애스턴 빌라전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우려가 컸다. 하지만 보란듯이 잘 이겨냈고 코로나19로 리그가 멈춰서면서 온전히 회복했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 단일시즌 첫 10골10도움 등 아시아 선수 EPL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애스턴빌라전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다음) 경기도 계속 뛰고 싶었기에 (오른팔) MRI 스캔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은 ‘네가 편한대로, 원하는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팀 의료진은 스캔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른팔 재골절상으로 판명이 난 것에 그는 “감독께서 매우 슬퍼했다. 어느 선수든 다치면 감독은 슬프다. 그 역시 인간적으로 선수의 마음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행동이) 바뀐 건 없었다. 우린 주위에 카메라나 마이크가 존재한다는 걸 잊기도 했다”고 웃었다. 또 휴고 요리스 골키퍼와 하프타임 언쟁 사건이 재차 언급됐는데 손흥민은 “경기에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둘 다) 감정적으로 표출된 것 뿐이다. 경기를 마친 뒤엔 모든 게 다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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