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번째골 주인공 박종우, 승리가 머지않았다![포토]
부산 박종우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프리킥으로 팀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후 동료들과 자축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강등 싸움의 열쇠는 부산 아이파크가 쥐고 있다.

K리그1 파이널B의 잔류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10위 부산과 성남FC,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등 세 팀이 강등을 피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부산은 잔류가 유력하다. 승점 25를 확보하며 성남(22점)과 인천(21점)에 각각 3점, 4점씩 앞서 있다.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성남과 인천의 2파전 양상이라 볼 수 있다.

다만 부산은 남은 두 경기에서 성남과 인천을 상대하기 때문에 강등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부산이 두 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작전을 펼치느냐에 따라 강등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부산은 27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두면 잔류 확정이 가능하다. 부산이 26점을 기록하고 인천이 22점을 얻으면 4점 차가 유지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강등을 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은 무리하게 승리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자칫 이기기 위해 공격에 몰두하면 역습이 좋은 인천의 반격에 무너질 우려가 있다. 패할 경우 인천과 1점 차로 좁혀지고, 하루 앞서 열리는 경기에서 성남이 수원 삼성을 잡아 25점에 도달하면 최종전 결과에 따라 2부리그로 떨어질 수 있다. 굳이 승점 3에 집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부산의 무승부 작전이 인천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강등 라이벌 성남은 최근 K리그1에서 5연패에 빠지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박건하 감독 선임 후 반등에 성공한 수원이나 최근 1승1무를 기록 중인 부산을 상대로 승점을 아예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은 성남에 다득점에서 2골 앞서 있기 때문에 부산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부산이 인천전을 통해 잔류를 확정하는 게 성남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부산이 승리 부담 없이 힘을 빼고 최종전에 임하면 성남은 전력투구해 승점 획득을 노릴 여지가 있다. 모든 것은 결과론적이겠지만 부산이 어떻게 두 경기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강등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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