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 두산 전에서 승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 | 최민우 기자 miru0424@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KT의 새로운 역사를 세웠다. 너무 행복하다”

KT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전에서 17-5로 승리한 뒤 창단 6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KT는 창단 후 만년 하위권을 멤돌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뒤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해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6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한층 강력해진 KT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 2년 차 시즌에 KT는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54) 감독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을 확정짓게 돼 기쁘다. KT의 새로운 역사를 세운 것 같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고맙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 계속 긴장하면서 봤는데 나중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남은 시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시즌을 확정지었지만 KT는 앞으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여유를 갖돼 더욱 과감하게 승부를 걸 예정이다”며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집중력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앞서 KT는 실책을 범해 경기를 내준 바 있다. 이 감독은 이 점을 지적하며 “큰 경기에서 실책 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 더욱 세밀한 플레이로 실수를 줄여야 한다”며 선수단에게 계속 주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 kt 이강철 감독, PS 진출 확정의 기쁨!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 두산 전에서 17-5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로 자축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KT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다. 부임 당시 KT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올시즌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새로 들어왔을뿐 선수 구성은 그대로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주전 선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주전을 확보해 두면 내년 시즌 운영이 더 수월할 것 같았다”며 성적이 아닌 주전 확보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데스파이네와 루키 소형준이 선발 투수로 맹활약해 좋은 성과가 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확실한 선발 투수가 있어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KT 팬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그럼에도 KT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팬과 함께 가을야구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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