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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져라 져라 했지 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극적인 플레이오프 직행(시즌 2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무조건 총력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현종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라며 “승기를 잡으면 불펜 투수를 모두 쏟아부어 승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이 이날 KIA전에서 패하면 30일 잠실 키움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5위를 확정한다.
대신 남은 두 경기를 다 잡으면, 2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있다. 경쟁팀이 잔여경기를 모두 패하고, 두산이 2승을 거두면 승률 0.564로 LG와 공동 2위가 된다. 올시즌 LG를 상대로 9승 1무 6패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다. 두산 입장에서는 복잡한 계산보다 두 경기 모두 이겨놓고 경쟁팀 상황을 봐야 한다.
실낱 같은 희망이 생긴건 전날 KT와 LG가 나란히 패한 덕(?)이다. 김 감독은 “하이라이트만 봤다”며 무심한 듯 한 표정을 지었지만 “(한화와 KIA)응원만 했다. (LG와 KT가)져라 져라 했다”며 껄껄 웃었다. 6연속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세 차례 우승을 일궈낸 ‘명장’도 성적 앞에서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그는 “2015년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하기는 했지만, 역시 포스트시즌은 기다려야 맛”이라며 필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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