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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KBO 리그가 2일부터 한국시리즈를 향한 본격적인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5개 팀으로 확장된 후 올해는 전년도 대비 1팀만 새로운 얼굴이다. SK 와이번스가 탈락하고 KT 위즈가 가을야구에 새얼굴로 등장했다. 지난 6년 동안 해마다 2팀 씩이 가을야구 티켓을 새로 거머쥔 틀이 깨졌다. 2020년은 가을야구 판도에 큰 변화가 없었음을 뜻한다.
올해 가을야구에 진출한 5팀 가운데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2팀 뿐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1994년이 마지막이었던 LG 트윈스다. 올 포스트시즌은 2013년 1군에 데뷔한 NC 다이노스가 구단 창단이래 첫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 여부다. KBO 리그도 10개 팀으로 확장돼 한국시리즈 우승은 멀고도 험한 길이다. 우승에 걸리는 소요 시간이 메이저리그처럼 장기화되고 있다. 벌써 조짐이 보인다.
미국 메이저 프로 종목은 기본적으로 30팀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 페넌트 레이스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시스템이라 모든 전력이 완벽해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승운으로 정상을 밟는게 불가능하다. 즉 요행수(fluke)우승은 없다.
올시즌 월드시리즈 고지에 오른 명문 LA 다저스는 32년 만의 쾌거다. 2015년 이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소요된 기간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제외하고 평균 50년이다.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30년, 2016년 시카고 컵스 108년,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55년,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50년, 2020년 다저스 32년이다. 휴스턴과 워싱턴은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이었다. 프로아이스하키 NHL의 스탠리컵도 2018년 워싱턴 캐피털스 43년, 2019년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51년이다. 2팀도 구단 창단 이래 첫 스탠리컵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BO 리그는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스 3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아직 없다. 2010년대 들어 정상에 오른 팀은 4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2018년 챔피언 SK, 2017년 KIA, 2014년 삼성 라이언즈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LG 1994년, 한화 1999년이다. 28년, 26년, 21년을 기다리고 있다. LG는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와일드카드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아직 없다. 한화의 현 시스템과 전력으로는 당분간 한국시리즈 문을 두들기기는 어렵다.
이제 KBO 리그도 메이저리그처럼 30년, 40년, 50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팀이 출현하는 상황이 됐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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