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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예상과 다르다. ‘OKB’의 연승 속 V리그 남자부 판도가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V리그 남자부 시즌 초반을 주도하는 팀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다크호스 정도로만 꼽히던 두 팀은 개막 후 패배 없이 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서 한국전력에 낙승을 거뒀고, 이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 그리고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까지 모조리 잡아내며 파죽의 연승을 달리고 있다. 승점 10을 확보한 OK저축은행은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약진도 돋보인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2001년생 케이타를 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KB손해보험은 개막전서 우리카드를 완파한 데 이어 한국전력을 잡으며 연승을 질주했고, 대한항공까지 격파하며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3경기에서 단 한 번도 풀세트까지 가지 않으며 승점 9를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 3경기만 치르고도 선두 OK금융그룹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두 팀 모두 확실한 외국인 카드를 앞세우고 있다. OK금융그룹은 ‘구면’ 펠리페,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선봉에 선다. 두 선수가 나란히 109득점을 기록하며 초반부터 열을 뿜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하면 자연스럽게 레프트, 센터도 살아나기 마련이다. 실제로 OK금융그룹에서는 송명근과 진상헌, KB손해보험에서는 김정호와 박진우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분담하고 있다. 밸런스가 맞으면서 상대가 어려움을 겪는 구조다.
의외로 두 팀이 선전하는 반면 대한항공은 2승2패로 주춤하고 우리카드는 1승4패로 부진하다. 그나마 현대캐피탈이 3승1패로 버티고 있지만 실제로 얻은 승점은 7로 두 경기에서 풀세트 진땀승을 거뒀다. 아직 초반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초반 연승이 V리그 남자부 레이스를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만은 분명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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