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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
“우리는 슈퍼주니~어예요”라는 그들의 구호가 울려 퍼진지도 벌써 15년이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 15년간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분명한 건 현재 명실상부 K팝 맏형으로서 팀은 물론 개별 멤버들 모두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왔고 자신들이 ‘슈퍼(SUPER)’한 ‘주니어(JUNIOR)’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왔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15년을 활동한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남다르지만 슈퍼주니어는 단순히 장수 그룹일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류와 K팝을 대표하는 가수로서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걸으며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개척해왔다.
슈퍼주니어 애초 12인조로 구성된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지난 2005년 11월 6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Super Junior05(슈퍼주니어05)’라는 이름으로 데뷔했지만 2006년 규현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2009년 정규 3집 타이틀 곡 ‘쏘리 쏘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2010년부터는 지난해까지 10여년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가졌지만 슈퍼주니어와 다양한 유닛 활동을 통해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슈퍼주니어는 아이돌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유닛을 시도했고 슈퍼주니어-K.R.Y,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M,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D&E 등으로 완전체 그룹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다인원 그룹안에서 멤버별로 다른 장점과 음악적 취향을 유닛이라는 창구로 소화해내며 자신들의 스펙트럼을 넓힐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너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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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는 자신들만의 콘서트 브랜드인 ‘슈퍼쇼(SUPER SHOW)’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단독 레이블 ‘Lable SJ’(레이블 에스제이)를 설립해 팀으로서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슈퍼주니어는 한국 그룹 최초로 프랑스 단독 콘서트와 남미 투어를 진행했고, 아시아 가수 최초로 사우디 아라비아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슈퍼주니어는 K팝 아티스트로서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사랑받고 있고 ‘슈퍼쇼’를 통해 직접 팬들과 만나 왔다. 지난 2008년 2월 서울 첫 공연을 시작한 ‘슈퍼쇼’는 현재까지 전 세계 20여개 지역에서 150회 넘게 개최된 슈퍼주니어의 브랜드 콘서트다. 신동과 은혁이 ‘슈퍼쇼7’에 이어 ‘슈퍼쇼8’에서도 총감독을 맡는 등 슈퍼주니어의 성장과 ‘슈퍼쇼’ 역시 함께 진화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대면 콘서트나 해외투어가 불가능해지자 지난 온택트 공연인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를 통해 전 세계 12만 3천명 팬들과 만나 V앱 전체 하트 수 28억 5000만개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한 인기를 보여줬다. 또 ‘슈주 뉴스’와 ‘2020 슈퍼주니어 어워즈’으로 전세계 엘프(공식 팬덤)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슈퍼주니어가 데뷔 10주년이 되던 2015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만을 위해 ‘Lable SJ’를 설립, 그룹 활동은 물론, 개인 활동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장수할 수 없는 이유는 재계약과 소속사 문제인데 슈퍼주니어는 멤버들이 같이 재계약을 했고 본인들만의 레이블에서 가수 및 예능과 연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슈퍼주니어의 지난 15년이 모두 화려하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슈퍼주니어는 어떤 아이돌보다 많은 논란을 겪었다. 중국인 멤버 한경을 시작으로 기범과 강인 등은 여러 이유로 팀을 떠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은 팀에 피해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멤버들은 열애설과 공개 열애는 물론 결혼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현실적인 모습과 어려움이 변화하는 시대와 환경에서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아이돌(idol·우상)로서 직립할 수 있는 성장통과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슈퍼주니어는 기존 아이돌과는 다른 선택과 길을 걸으며 아이돌 그룹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K팝의 분명한 한 획을 그었고 전무후무한 K팝 아티스트가 돼가고 있기에 지난 15년보다 앞으로의 15년이 더 기대된다. K팝 아이돌의 미래를 직접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 데뷔 20주년, 30주년에도
“우리는 슈퍼주니~어예요”라고 외치며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데뷔 15주년 기념일인 6일 새 앨범의 선공개 곡인 ‘우리에게 (The Melody)’를 공개하고 다음날에는 온라인 팬미팅을 진행한다. 그리고 오는 12월에는 정규 10집을 발표하며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Lable S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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