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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영원한 라이벌이자 앙숙인 두 구단이 엎치락뒤치락 벌여온 스페인 라리가의 ‘양강시대’도 이제 끝나가고 있는 것인가?
지난 10년 동안 라리가를 살펴보면, 2013~2014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딱 한번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빼면, 바르사와 레알이 챔피언 자리를 나눠가졌다. 바르사는 6번, 레알은 3번 각각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지난 2019~2020 시즌엔 레알이 바르사의 3연패를 저지하고 3시즌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그런데 2020~2021 시즌 들어 라리가의 두 기둥은 예전 같지 않은 전력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레알은 8일(현지시각) 마스텔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원정 8라운드에서 1-4로 참패를 당했다. 시즌 개막 이후 선두권을 달리던 레알은 이로써 5승1무2패 승점 16으로 리그 4위로 추락했다. 지난 10월18일 카디스와의 원정에서 0-1로 진 이후 두번째 당한 패배였다.
레알은 이날 전반 23분 카림 벤제마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12분 뒤 오른쪽 수비수 루카스 바르케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카를로스 솔러에게 페널티골을 내준 뒤, 전반 43분 중앙수비 라파엘 바랑의 자책골까지 터져 리드를 당했다. 이어 다시 카를로스 솔러에게 후반 9분과 18분 잇따라 페널티골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공점유율에서 65%로 앞서고, 슈팅수에서도 16-7(유효슈팅 6-4)로 우위를 보였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날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랑을 중앙수비, 마르셀루와 루카스 바르케스를 좌우 풀백으로 기용했는데, 마르케스의 핸드볼 반칙, 마르셀루의 거친 반칙, 라모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팀 사상 처음으로 3개의 페널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 레알에 밀려 리그 2위에 그쳤던 바르사는 현재 3승2무2패 승점 11로 리그 8위로 처져 있다. 지난 8일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리오넬 메시의 2골 1도움 활약 등으로 5-2 대승을 거두고 부진에서 일단 탈출했지만, 리그 1위인 레알 소시에다드(6승2무1패 승점 20)과의 승점차가 많이 벌어졌다.
로날드 쿠만 감독의 바르사는 지난 10월 홈에서 벌인 레알과의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지난 1일 알라베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1로 비기고 말았다. 레알 베티스를 잡고 시즌 4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하고, 메시가 처음 필드골을 터뜨렸지만 팀 전력은 여전히 들쭉날쭉하고 있다. 여기에 만 18세 기대주 안수 파티는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 때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레알과 바르사는 라리가 축구의 상징기도 하지만, 전세계 축구팬들이 좋아하는 세계적 명문클럽이다. 그러나 레알은 이번 시즌 수비진이 흔들리며 두번씩이나 패배해 리그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할 수 있다. 바르사는 안수 파티, 페드리 등 새 멤버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는 있으나 메시(필드골 1, 페널티골 2)와 앙투안 그리즈만(필드골 2)의 골이 화끈하게 폭발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는 아직 팀당 10경기(전체 38경기)도 소화를 못하고 있어 판도를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즌 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후 7시즌 만에 레알과 바르사가 아닌 다른 팀의 챔피언 등극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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