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선수 4명, 스태프 1명 등 멕시코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나 발생한 '벤투호'는 A매치를 치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킥오프하는 멕시코전을 이틀여 앞두고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 및 스태프 1명이 PCR(유전자증폭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표팀은 애초 출국 전 소집 72시간 전에 PCR 검사를 시행했다. 왼쪽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음성 결과지를 받아 오스트리아로 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지침 등에 따라 매 경기 이틀 전에 PCR 검사에 임하는데 뜻밖에 선수 4명이나 양성 반응을 보여 뒤숭숭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비상시국을 대비해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을 향한 벤투호에 내과 전문의를 합류시켰다. 보통 대표팀 주치의는 종목 특성상 외과 전문의가 합류하는 데 이번엔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문의인 김광준 박사를 파견했다. 김 박사는 무더기 감염과 관련해 "(선수 및 스태프가) 합류 72시간 전에 코로나 검사를 마쳤기 때문에 (국내서부터) 잠복기를 거쳤을 수도 있다. 또 비행기 이동 중에 (감염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하필 현지 시간으로 13일 금요일 저녁 시간에 검사 결과를 접하면서 현지 KFA 직원 등이 후속 조치를 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지훈 KFA 홍보팀장은 "금요일 저녁이어서 현지 관공서 등과 연락이 잘 안 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방역 당국과 향후 조처에 관한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멕시코, 카타르(17일)와 겨루는 이번 원정 A매치 2연전은 무산될 것인가. 우선 KFA는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수 및 스태프를 대상으로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전 PCR 재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전원 음성 결과를 받으면 멕시코.오스트리아축구협회 측의 최종 견해를 들어야 한다. 이번 경기는 멕시코가 호스트 자격이다. FIFA의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경기 진행과 관련해서는 호스트(개최지) 국가의 협회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게 돼 있다. 즉 벤투호로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멕시코전은 사실상 무산된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없고 멕시코, 오스트리아축구협회에서 경기 진행에 찬성하면 한국 시간으로 예정된 17일 오전 5시 정상 킥오프할 가능성이 높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각자 방에서 격리한다.
멕시코전 여부는 빨라야 킥오프 4~5시간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 홍보팀장은 "PCR 검사 결과를 최대한 이르게 받도록 현지에서 조율 중이다. 현지시간으로 토요일(14일) 오후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한국은 거의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뚫고 오스트리아에서 1년 만에 A매치를 추진한 벤투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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