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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김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벌써 세 경기째다. 한국도로공사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5 22-25 18-25 22-25)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빼앗기는 허무한 패배였다. 상대가 흥국생명이라 해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세 번이나 첫 세트를 잡고도 경기에서 패했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는 1~2세트를 모두 잡았음에도 3~5세트를 빼앗겼고, IBK기업은행전에서도 1세트 승리 후 연속으로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매번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마무리 부족으로 승점 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1승5패 승점 4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보는 뒷심 부족의 원인은 한순간 무너지는 집중력 부족이다. 이날도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중반까지 17-16으로 앞서가다 흥국생명에서 서브가 좋은 박현주가 들어온 후로 연속 실점하며 17-21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흥국생명으로 넘어간 장면이었다. 지난 IBK기업은행전과 거의 유사했다. 김 감독은 “2세트도 좋은 흐름으로 가다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이기는 게임을 하려면 연속실점을 줄여야 한다. 항상 보면 4점 이상 연속으로 주게 된다. 어디에서 오는지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세터 이고은이 제 몫을 해야 한다. 이고은의 활약은 에이스 박정아의 부활과 직결된다. 박정아는 이날도 27.9%의 공격성공률에 그치며 14득점에 머물렀다. 이고은 세터 합류 후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박정아가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제가 보기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다. 세터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성공하면 문제가 없는데 어려울 땐 확률을 높여서 에이스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토스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원하는 리듬으로 가지 않는다.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켈시의 활약은 위안거리다. 켈시는 이날 3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아직 기복이 있지만 그래도 높은 타점에서 힘 있는 공격을 구사하며 버텨주고 있다. 김 감독도 “좋아지기는 한다”라면서 “아직 랠리 상황에서의 성공률이 떨어진다. 준비 동작이 느린 것 같다. 맞춰갈 수밖에 없다”라며 켈시가 더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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