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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운명처럼 맞닥뜨리는 증상이 바로 거북목 증후군이다. 눈 높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물체를 보기 위해 거북 처럼 목을 쭉 뻗어 앞으로 굽히다 보면 목 근육이 뻣뻣해지고 목뼈가 변형을 일으켜 목이 뻐근하고 뒤통수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만 약 220만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인데 오랜기간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목디스크로 악화돼 목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이 생긴다. 이 경우 목에만 국한됐던 통증이 안면통증, 손가락 저림, 팔 감각 저하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거북목이 목디스크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퇴근 시간에는 습관처럼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을 과감히 내려놓고 컴퓨터 모니터는 본인의 시선보다 약 10도 정도 높이는 것이 좋으며 1시간에 한 번은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이미 3~6개월 이상 목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결과 경도의 거북목 증후군이라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 통증을 참기 힘든 정도라면 소염제나 근육이완제, 진통제 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목디스크 초기에도 비수술적 치료로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전문치료사가 손으로 통증 부위를 자극해 치료하는 도수치료, 병변에 충격파를 가해 손상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 인대를 강화해 통증 완화와 개선을 돕는 주사치료 등이 보편적이고 개인의 상태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3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면 비수술적 치료인 경추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디스크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경추신경성형술은 주사바늘이 달린 특수 카테터를 목 부위로 주입해 신경압박부위까지 도달시킨 후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주입해 유착을 풀고 통증 유발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이고 고주파디스크성형술은 돌출된 디스크와 그 주변의 염증조직을 고주파로 수축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 같은 비수술적 보존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마비 등의 위험한 증상을 동반한 경우, MRI 촬영 검사에서 신경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경추골유합술이나 경추인공관절 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거북목과 목디스크는 자연 경과가 좋아 환자 대부분이 비수술적 치료로 나을 수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거북목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로 발전해 치료는 복잡해지고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치료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3개월 이상 목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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